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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애국적 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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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애국적 기업가 정신

입력
2009.10.25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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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는 세계11위, 무역 규모는 12위로 지난 반세기 동안 괄목할 발전을 했다. 정부의 리더십과 국민의 노력, 그리고 기업인들의 공헌으로 이룬 결실이다.

우리 기업인들은 나라가 어려운 위기에 처할 때마다 특유의 근성과 돌파력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1970년대 오일쇼크, 90년대 IMF 경제위기, 그리고 최근의 세계 금융위기를 극복한 소중한 경험은 기업성장의 큰 동인이 되었다. 기업인들은 기업을 일으켜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기업성장의 과실을 국민과 나누고 있다.

기업의 발전 없이 나라 경제의 지속적 성장은 불가능하다. 우리 후손들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업이 잘 되어야 한다. 정부는 물론이고 온 국민이 기업이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시대 에 따라 애국자의 모습이 다르듯이 이 시대의 애국자 노릇을 하는 기업인이 많이 나타나도록 멍석을 깔아주어야 한다. 출산율 저하가 나라의 미래를 어둡게 하듯, 기업인들이 창업과 재투자를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나라는 발전을 기약할 수 없다.

오늘날 국민이 기업인들에게 기대하는 이 시대의 기업가정신은 첫째로 애국심이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의 기업에는 국경이 없다지만, 기업인에게는 나라가 있다. 선조들이 조국 독립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살았던 애국 정신이 오늘의 기업인에게도 필요하다.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인들이 선제적 투자와 공격적 마케팅으로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성과를 거둔 것은 나라를 살리는 애국 행위이다.

둘째는 청교도 정신이다. 기업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민의 기대 수준이 상상 이상으로 높다는 점에 유념해야 한다. 자유무역협정(FTA)의 확산으로 이제 무역에서 국경의 의미는 사라지고 무한경쟁시대가 되었다. 경쟁사회는 보편적 규칙을 준수하며 공정하게 경쟁하는 것이 기본이다. 규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신뢰를 잃어 경쟁에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게 된다. 우리 기업의 행위가 글로벌시대에 용인될 수 없다면 기업과 기업인의 행동반경은 좁아질 수 밖에 없고 성장도 기대할 수 없다.

셋째는 사회 공헌이다. 기업과 기업인의 사회공헌 활동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중요한 활동이다. 동시에 기업의 이미지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한다. 예컨대, 문화예술 지원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에 다가가는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기업이 지속가능 경영을 이루는데 한 축을 형성하는 핵심 영역이다.

그러나 이제 이러한 다양한 역할을 기업인에게만 맡기기에는 우리가 처한 현실이 그리 한가롭지 않다. 수없이 많은 기업인 애국자, 기업인 영웅이 나와야 한다. 정부와 국민이 기업을 장려하며 기업인의 사회적 공헌을 인정하는 사회, 날마다 수많은 기업이 창업되는 사회, 기업인의 생각과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격려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기업인들이 사회의 존경을 받고 사랑 받을 때, 우리 기업은 더욱 성장하며 나라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잘 해 낼 것이다. 제2회 <기업가정신 주간> 을 맞았다.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한 기업인들이 있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밝다.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기업가들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박남규 건국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무역상무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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