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최근 주식시장이 코스피 지수 1,700을 찍은 후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2년 전에 가입한 펀드의 수익률이 아직도 마이너스 20%대인데요. 지금이라도 손해를 보고 환매를 해야 할지, 아니면 장기 투자로 계속 묻어둬야 할지 고민입니다.
A : 펀드 투자자 입장에서 현 시점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조정 국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가가 다시 전고점을 향해 달려갈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일단 현재 시점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리스크를 안기보다 관리 해야 할 시점입니다. 일단 보유하고 있는 펀드의 종류를 살펴보시기 바랍 니다.
해외 투자상품을 국내형과 해외형으로 구분해 어떠한 비중으로 투자 되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중복된 상품이 있다면 과감히 비중 조절을 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다음 단계는 장기 보유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눠서 단기적인 반등시점에서 먼저 정리할 것을 찾아내야 하지요. 현재 수익률이 낮은 쪽을 과감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신규투자의 경우 현재의 시장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가정에서 포트폴리오 내 위험자산은 줄이고 현금자산은 늘려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예금 같은 안전자산을 제외한 현금자산은 머니마켓펀드(MMF) 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을 이용해 새로운 투자기회를 엿봐야 합니다.
최근 자산시장의 혼조세에도 불구하고, 강세장 혹은 약세장에 익숙해진 일부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만회하려고 급등이 예상되는 펀드에 집착하고 있는 등 과거의 고수익 관행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지요.
이러한 혼조세 하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혼돈과 시련의 시기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 없지만 자산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때까지 안정적인 수익추구 전략을 우선 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라도 펀드 수익률을 플러스로 돌려놓고 싶다면 조정기를 이용해 분할 매수하는 방법을 권해 드립니다. 최근의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가장 힘겨운 시기이기도 하지만 거꾸로 우량자산을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지요.
물론 현재의 자산가격이 바닥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고, 위험 프리미엄이 더 높아질 수 있으며, 주가도 추가적인 하락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금융시장의 역사는 위험 프리미엄이 장기평균을 크게 웃도는 혼란한 시기에 이루어진 투자가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당히 높은 성과로 나타났음을 여러 차례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투자의 경우 타이밍 투자가 요구되는 거치식 투자보다 종합주가지수 1,600 전후에서 주식형 펀드나 대형 우량주 위주의 주식을 최소 6개월 이상 분할 매수하여 장기투자 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또한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과거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되는 주가연계증권( ELS)이나 주가연계펀드( ELF) 상품 투자도 고려해 볼만 합니다.
주식형 펀드가 부담스럽다면 채권형 펀드도 좋은 투자처입니다. 최근 글로벌 금리인하 공조로 정책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불안정한 금융시장 때문에 은행채나 우량 회사채의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요.
향후 금융위기가 지나가면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을 겨냥해 은행채나 우량회사채를 직접 매입하거나 관련 채권형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김한성 하나은행 법조타운 골드클럽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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