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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신 접종 너무 불안해 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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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백신 접종 너무 불안해 할 것 없다

입력
2009.10.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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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어제 신종플루 백신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당연한 발표이지만, 오히려 국민들의 불안감을 조성하는 원인이 되지 않을지 걱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는 "대상자를 위한 백신의 양이 충분하므로 품귀 현상은 없을 것이며, 내년 1~2월까지는 모든 국민이 다 맞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급 속도를 위해 순차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전제는 결과적으로 일반인의 경우 올해엔 백신을 맞으려 해도 순서에서 밀려 맞을 수 없다는 뜻이 된다.

신종플루 발병 환자가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전한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외국의 사례에 비춰 보아도 국내의 전염성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하지만 계절독감의 유행 시기와 맞물려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사망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계절독감 백신접종에 대한 일부 부작용까지 알려져 국민들이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로 공급되는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신뢰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부의 신종플루 백신 공급 계획은 연말까지 1,200만 도스(1회 접종분량), 이후 내년 2월까지 1,000~2,000만 도스로 국민 개개인이 1~2회 접종할 경우 대상자 1,700여만명이 빠짐없이 맞을 수 있는 양이다. 정부는 국산으로 공급되는 연말까지의 분량에 대해 우선접종 대상자를 선정해 개별 통지할 계획이며, 일반인은 내년 1월 하순부터 자유롭게 보건소에서 접종 받을 수 있도록 됐다.

그 동안의 국내 확산 동향과 정부가 확보한 백신의 양 등으로 볼 때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우리의 여건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공급하는 체계와 시기적 제한이 오히려 더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여지는 없는지 살필 필요는 있다. 접종을 시행하는 전국의 병원 보건소 등에 현실적이고 융통성 있는 지침이 전달돼야 할 것이다. 백신이 만능이 아니며,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신종플루에 완전히 노출되지도 않음을 알고 있는 만큼 '백신 전쟁'과 같은 부작용이 생기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의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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