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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서위조단 살찌운 '짝퉁인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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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문서위조단 살찌운 '짝퉁인생'들

입력
2009.10.2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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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유학에 실패한 사실을 부모님에게 알릴 수 없어서" "어린 여자친구에게 젊게 보이고 싶어서" "나이트 클럽에 가고 싶어서"

20일 인터넷 카페를 통해 대학졸업장, 주민등록증 등 각종 서류 위조해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된 242명의 별의별 '위조 사연'들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올해 3월 캐나다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권모(30)씨는 캐나다 밴쿠버 소재 한 대학의 학위증서를 부모님에게 당당하게 내보였지만 이 증서는 인터넷 위조카페를 통해 30만원을 주고 만든 것이었다. 권씨는 "성적이 저조해 학위를 따지 못했는데, 부모님 얼굴 보기가 너무 송구스러워 위조했다"고 말했다.

미성년자인 최모(17)양은 나이트클럽을 출입하고 싶어 용돈으로 모은 130만원을 주고 주민등록증을 위조했다. 1991년생인 최양은 1989년생으로 적힌 위조 주민등록증을 들고 나이트클럽을 수시로 드나들었다. 미혼인 강모(40)씨는 10살 어린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위조해 나이를 4살 줄였다.

여섯 살 딸이 있는 이혼녀 정모(37)씨는 딸의 존재를 감추기 위해 아예 가족관계증명서를 위조했다. 30만원을 주고 얻은 위조 가족관계증명서 덕택에 정씨는 결혼에 성공했다.

회사에서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제출 지시를 받은 박모(21)씨는 성실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50만원을 투자해 생활기록부를 완전히 바꿨다. 입시학원 상위 반에 들어가기 위해 30만원을 주고 수능성적을 50점 이상 올린 대입재수생도 있었다.

경찰에 적발된 위조서류는 모두 18종. 그 중 가장 많이 위조된 서류는 역시 취업을 위한 각종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였다. 대학을 나오지 못했던 김모(35)씨는 40만원을 들여 서울 유명사립대 졸업장을 얻은 덕분에 올해 5월 외국계회사에 번듯이 취직했다. 한 통신회사 팀장인 최모(45)씨도 올해 5월 외국계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토익 성적을 200점 이상 뻥튀기했다.

경찰은 이날 이 같은 의뢰자들에게 각종 위조 서류를 판매한 혐의로 이모(33)씨를 구속하고 정모(36)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올 3월부터 3개월간 중국에 있는 문서위조단이 만든 위조 서류를 의뢰자 242명에게 넘겨주는 대가로 1인당 30만~130만원을 받아 모두 2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중국 공안과 협조해 중국에 있는 위조총책 검거에 나섰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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