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육의 아킬레스건인 육상, 수영 등 기초종목에서 한국 기록이 이어졌다.
김하나(24ㆍ경북)는 21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여자일반부 200m 결승에서 23초69로 1위로 골인, 한국신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박미선(46ㆍ인천체고 감독)이 세운 23초80을 23년만에 0.11초 앞당긴 기록이다. 김하나는 20일 100m에서도 11초59의 기록으로 우승, 2관왕에 올랐다. 육상선수를 했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초등학교 때 육상을 시작한 김하나는 고등학교까지 멀리뛰기를 했지만 실업팀에 와서 뒤꿈치 부상으로 단거리로 전환, 신기록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23년 만에 신기록을 내주게 된 박미선 감독은 "내 기록이 깨져 섭섭하지만 한국 육상 발전을 위해서는 당연한 일이며 축하할 일이다"고 말했다. 김하나는 "400m 계주, 1,600m 계주에도 출전해 4관왕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수영에서도 한국기록이 나왔다. 부산대표 최규웅(19ㆍ한국체대)은 남자 평영 100m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최고 기록을 두 달 만에 갈아 치웠다. 최규웅은 이날 대전 용운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수영 남자 일반부 평영 100m 결승에서 1분02초17에 레이스를 마쳐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8월 경북 김천에서 열린 MBC배 전국수영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종전 최고 기록(1분02초78)을 두 달 만에 0.61초 앞당긴 것.
남자일반부 배영 200m에서 대구 대표로 나선 김지현(20ㆍ대구시체육회)도 1분59초22를 기록, 자신의 한국 최고 기록(1분59초73)을 새로 썼다. 역도 남자일반부 77㎏급에 나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ㆍ강원도청)은 용상(206㎏)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등 합계 363㎏을 들어올리며 3관왕을 차지했다. 이배영(30ㆍ아산시청)도 남자 일반부 69㎏급에서 합계 325㎏(인상 142㎏, 용상 183㎏)을 들어 3관왕에 올랐다.
대전=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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