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은 동작 인식 게임의 해가 될 것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게임기 및 주변기기 사업을 총괄하는 김대진 상무(46)는 내년을 본격적인 동작 인식 게임의 해로 보고 있다. 인터넷에서 시범 동영상이 공개돼 사람들의 관심을 끈 MS의 나탈 프로젝트와 소니의 모션 콘트롤러 등이 내년에 출시돼 닌텐도의 '위'와 본격 경쟁을 벌이게 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MS의 나탈은 사람이 TV 앞에서 움직이면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360'이 동작을 인식해 게임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마치 게임기와 대화하듯 TV 화면을 향해 손을 내밀면 물건을 건네거나 받을 수 있고, 발로 차는 시늉을 하면 게임화면 속 물건이 날아간다.
조종기를 작동하는 기존 게임기와 달리 사람이 온 몸을 움직여 게임을 하기 때문에 닌텐도 '위'처럼 체험형 게임으로 분류된다. 김 상무는 "나탈은 손, 발의 움직임은 물론이고 얼굴 표정까지 인식하기 때문에 기존 게임과 확연히 다른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며 "새로운 가상 현실이 펼쳐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MS는 나탈을 엑스박스360용으로 부착할 수 있는 별도의 주변기기로 개발해 판매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내년 하반기쯤 국내에서도 나탈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며 "나탈 주변기기만 구입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기존 엑스박스360 이용자들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MS는 국내 게임업체들과 나탈용 게임 개발도 검토중이다. 김 상무는 "해외에서 27개 게임개발업체들이 나탈용 게임을 개발중"이라며 "국내에서도 일부 게임업체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정용 게임기 시장이 확대되면 우리 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는 온라인 게임도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상무는 "가정용 게임이 온라인 게임을 흡수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마지막 남은 영역인 다중역할분담게임(MMORPG)도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미국에서 수요가 일어난다면 가정용 게임기용 MMORPG를 즐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내년에는 나탈 등으로 국내 가정용 게임기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상무는 "나탈이등장하면 국내에서 가정용 게임기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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