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점수차를 벌리느냐가 도쿄행의 관건이다.
아시아챔피언을 꿈꾸는 포항 스틸러스가 2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움살랄(카타르)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을 벌인다. 포항은 다음달 7일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결승 티켓을 얻기 위해 홈에서 열리는 첫 경기에서 사생결단을 벼르고 있다.
홈에서 더욱 빛나는 '파리아스 매직'의 포항은 올해 스틸야드에서 AFC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22경기(13승9무) 연속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홈 1차전에서 최대한 점수차를 벌려 결승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목표로 하다 보면 경기 내용에 따라서 많은 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대승을 약속했다. 포항은 올 시즌 홈에서 8차례(챔피언스리그 포함)나 3골 이상을 넣으며 승리했다. 파리아스 감독이 다득점을 노리는 경기 운영을 펼친다면 '공격 삼각편대'인 데닐손, 스테보, 노병준을 스리톱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8강에서 맞붙어 중동팀의 특색을 파악했던 파리아스 감독은 "상대팀 3명의 공격수가 빠르긴 하지만 경기장은 고속도로가 아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는 오만 심판이 주심으로 배정된 것에 대해서는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포항과 서울은 8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중동 심판진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불이익을 당했었다.
움살랄은 8강에서 FC서울을 꺾고 4강에 오른 복병이다. 제랄드 질리 움살랄 감독은 "2차전에 더 많은 비중을 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1차전에 실수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원정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밝혔다. 그는"굉장히 좋은 팀이라고 알고 있다.
포항의 결과에 대해 존중한다"며 포항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카타르 리그 3경기에서 승점 1점 밖에 챙기지 못한 움살랄은 '가끔은 모든 것이 뒤집힌다'는 속담을 인용하며"우리의 동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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