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8 재보선 후보자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저마다 '무기'를 내세워 표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후보자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들여다 보면 선거운동 전략이 보인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공통적으로 '힘 있는 여당 국회의원=지역 경제 발전의 주역'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려 한다. 경남 양산의 박희태 후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양산을 화끈하게 발전시키겠습니다"라는 대형 문구가 뜬다.
교육과 교통, 의료 부문을 망라한 굵직굵직한 선거 공약도 띄워 놓았다. "오직 수원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경기 수원 장안 박찬숙 후보) "강릉 성공시대"(강원 강릉 권성동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의 홈페이지 메시지들도 '지역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경기 안산 상록을의 송진섭 후보가 찜질방에서 찍은 사진, 박희태 후보가 시장에서 부침개를 뒤집는 사진, 권성동 후보가 목에 수건을 두르고 짐을 나르는 모습을 담은 사진 등은 '한나라당=부자당'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이다.
야당 후보들은 거물급 인사를 동원한 마케팅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양산의 민주당 송인배 후보 홈페이지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진, 수원 장안의 민주당 이찬열 후보 홈페이지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사진이 각각 초기화면에 뜬다.
"당신의 한 표가 노무현을 살립니다"(송 후보) "손학규와 이찬열이 함께 뛰겠습니다"(이 후보) 등의 문구도 함께 볼 수 있다. 자유선진당의 장경우(안산 상록을) 정원헌(충북 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 후보의 홈페이지엔 대중 인지도가 높은 이회창 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이 여러 장 올라 있다.
민주당 정범구 후보(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는 '여론조사 1등을 달리고 있다'는 글을 올려 밴드웨건 효과(지지도가 높은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는 현상)를 노리고 있다.
국회의원과 장관을 역임한 민주당 김영환 후보(안산상록을)는 "안산을 위해 다시 뛰겠다"고 지역 일꾼론을 강조한다. 안산 상록을의 무소속 임종인 후보는 "진정한 서민의 벗"이라는 문구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인터넷 선거전에 열심인 다른 후보들과 달리 한나라당 경대수 후보(증평ㆍ진천ㆍ괴산ㆍ음성)는 "발로 뛰는 선거운동에 집중하겠다"며 아예 홈페이지를 만들지 않았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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