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일주일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가 폭증해 교내 보건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는 "10월 12~18일 신종플루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환자 발생건수가 1,573명으로 전주 대비 72.7%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일주일 간 1만명의 신종플루 확진환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항바이러스제 투약도 전주 1,950건에서 3,492건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9월 중순까지 2,000건 안팎이던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9월말 1,400건으로 떨어진 후 10월초까지 1,700~1,900건을 유지했다. 신종플루 환자 중 합병증으로 입원한 사례도 총 520건으로 늘었으며, 이 중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사례도 17명이나 된다.
이처럼 신종플루 감염자가 급증한 것은 최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 데다 추석 연휴 이후 집단감염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학교의 집단감염이 전주 137건에서 지난주 346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학교가 전주 34건에서 108건으로, 고등학교가 31건에서 94건으로 각각 3배 이상 늘었고, 초등학교는 53건에서 121건, 유치원 13건에서 15건, 대학ㆍ학원ㆍ국제학교 등이 4건에서 6건으로 불어났다.
20일 현재 신종플루로 인해 휴교를 결정한 학교는 총 18개교로 지난달 29일 6개교에 비해 12곳이 늘었다. 군부대 3곳, 사회복지시설과 직장이 각 2곳, 전ㆍ의경 부대 1곳 등에서도 집단 발병이 일어났다.
연령별로는 10~19세가 전체 감염자의 56.3%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0~9세 18.6%, 20~29세 15.4% 순이었다. 신종플루 환자의 74.9%가 면역력이 약한 20세 미만으로, 학교를 통한 집단 감염 사례는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현재 경계인 전염병위기대응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복지부 최희주 건강정책국장은 "신종플루 환자의 중증도와 치명도 등을 고려할 때 심각으로의 격상할 상황은 아니다"며 "교육과학기술부와 22일 회의를 갖고 추가 조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색증을 앓던 2세 여아와 66세 남성 암환자가 각각 16일과 19일 신종플루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돼 신종플루 사망자는 총 20명으로 늘어났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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