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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C 시장 선점" 막오른 통신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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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C 시장 선점" 막오른 통신大戰

입력
2009.10.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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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는 값 싼 인터넷전화(VoIP), 들고 나가면 휴대폰.' 요즘 통신업계에 화두로 떠오르는 유ㆍ무선 융합(FMC, Fixed Mobile Convergence) 서비스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지역에서 VoIP로 작동하는 FMC는 그만큼 요금이 저렴해 통화료 절감을 원하는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텔레콤 등 통신업체들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불꽃튀는 'FMC 대전'을 벌이고 있다. 가장 먼저 가정용 FMC 서비스를 발표한 KT에 이어 SK텔레콤이 21일 사업 설명회를 갖고 다음달부터 FMC와 변종 신규 서비스를 개시한다.

SK텔레콤은 KT와 동일한 FMC 외에 변종인 신규 서비스로 승부를 건다. 일반적인 FMC가 무선 인터넷 망을 이용해 VoIP를 제공하는 반면, SK텔레콤의 신규 서비스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VoIP를 제공한다. 따라서 집이나 사무실에 FMC 서비스를 위한 무선 인터넷 접속장치(AP)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또 기존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일반적인 FMC는 무선 인터넷 접속 기능을 갖고 있는 특화폰이나 스마트폰으로 바꿔야 이용할 수 있다.

요금도 FMC보다 낮출 계획이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면 요금이 비쌀 수 밖에 없는데, SK텔레콤은 이를 과감히 포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망내 할인이나 지역 할인처럼 요금을 파격적으로 낮춰 이동통신망으로도 값 싼 VoIP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타사의 FMC를 겨냥해 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며 벼랑 끝 전술을 선택한 셈이다.

이에 뒤질세라 LG텔레콤도 LG데이콤, LG파워콤과 함께 내년에 통합 법인 출범에 맞춰 가정용 FMC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LG텔레콤의 FMC도 실내에서 VoIP, 외부에서 휴대폰으로 작동한다.

이를 위해 LG데이콤의 VoIP용 무선 인터넷 접속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연말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에 FMC 기능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FMC로 휴대폰에 전화를 걸면 업계 최저인 10초당 11.7원의 요금이 부과돼 기존 휴대폰에서 휴대폰으로 전화할 때 부과되는 10초당 18원보다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KT는 이날부터 FMC인 '쿡앤쇼'를 시작했다. KT는 연내 3종의 FMC용 휴대폰을 내놓고 향후 출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FMC를 지원하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FMC로 휴대폰에 전화하면 10초당 13원이 부과돼 휴대폰을 사용할 때보다 음성 통화료를 34.8% 절약할 수 있다"며 "휴대인터넷(와이브로)까지 FMC에 포함시켜 외부에서도 값싼 VoIP로 통화 가능한 지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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