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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한복사랑페스티벌' 소황옥 총감독/ "황진이·선덕여왕 고운 자태 무대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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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한복사랑페스티벌' 소황옥 총감독/ "황진이·선덕여왕 고운 자태 무대 오릅니다"

입력
2009.10.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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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하면 리우 축제가 떠오르잖아요. 한국에도 그런 행사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23일과 24일 서울 시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덕수궁에서 열리는 '한복사랑페스티벌' 행사를 총감독한 소황옥 중앙대 의류학과 교수의 출사표다.

"한복이 한류의 대표상품이 됐는데도 국내 산업은 낙후돼 있고 그 동안 정례화된 대규모 행사가 없었어요. 소수의 한복 전문가가 주도했고 행사 자체도 부대행사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죠."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행사에는 한복학계와 업계는 물론 대학생과 일반시민 등이 모두 참여해 규모와 품격 면에서 한복 관련 대표 행사로 평가 받을 만하다.

실제로 덕수궁 중화전 앞마당에서는 이틀 동안 20여명의 유명 한복디자이너와 신인 디자이너 등이 집합해 한복의 트렌드와 미래를 조명한 수려한 작품을 선보이는 '한복디자이너컬렉션'이 국내 최초로 열린다.

한 자리에서 보기 힘든 정상급 한복단체들도 자발적으로 참가한데다 염색, 다도, 메이크업, 매듭, 댕기머리 등 한복 관련 다양한 부대행사도 감상할 수 있어 외국인과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페스티벌을 통해 다소 서먹했던 한복인들의 화합도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소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한복 세계화를 위한 홍보대사 역할을 할 주한 외교대사 부부 20여쌍도 한복 차림으로 등장해 고운 자태를 드러낼 예정이다. 소 교수는 외국대사나 관광객들이 자주 전하는 말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드라마 등을 통해 한복에 대한 관심은 정말 많아졌는데 정작 수준 높은 의상을 감상할 기회는 없답니다." 소 교수도 이런 점을 감안해 특별행사로 주몽, 선덕여왕, 천추태후, 황진이 등 'TV 드라마 의상패션쇼'를 마련했다. 유명 연예인과 모델 200여명도 출연해 한복의 아름다움을 전파할 예정이다.

소 교수는 한복의 세계화를 앞당기기 위한 제안도 내놓았다. 정례화한 행사가 꾸준히 마련돼야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한복 디자이너들이 컬렉션에 꼭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그리고 관광객들도 행사 시즌에 맞춰 반드시 방한하고 싶다는 생각이 생길 정도로 수준 높은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는 것이 급선무라는 얘기다.

기능한복 개발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호텔과 레스토랑 등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에서 활용될 수 있는 기능한복을 많이 선보인다면 한복을 특별한 날에만 입는 옷으로 간주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호텔에서 한복을 곱게 입은 직원이 손님을 맞이하고 객실 잠옷도 '한복스러운' 옷을 비치해 둔다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지 않을까요."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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