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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신고했다고… 10대 소녀가 친구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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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신고했다고… 10대 소녀가 친구 살해

입력
2009.10.19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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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소니 교통사고를 저지르고 이를 신고한 친구를 살해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9일 친구인 장모(14)양을 폭행하고 성추행한 뒤 난간에서 밀어 숨지게 한 혐의로 우모(15)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우양의 범행을 도운 주모(13)양을 안양 소년분류심사원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우양은 오토바이를 훔친 혐의로 5월 의정부 보호관찰소 위탁감호시설에 입교했으나 9월3일 이탈해 중학교 중퇴 후 친구소개로 만난 장양 등과 어울리다 29일 성수동 골목길에서 오토바이로 어린아이를 친 뒤에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도주했다.

우양은 뺑소니 당시 뒷자리에 탔던 장양이 사고 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데 앙심을 품고, 1일 오후 9시50분께 성동구 한 주상복합아파트 2층 어린이놀이터로 장양을 불러내 빗자루로 엉덩이를 30대 때리고 성추행한 뒤 10m 높이의 난간에서 밀어 추락사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우양은 장양이 사고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말을 우연히 주변에서 듣고 위탁감호시설에서 함께 이탈한 주양과 범행을 공모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죽은 장양의 몸에 상처가 있고 사고 현장에서 빗자루 등이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해오다 주양이 친구에게 범행사실을 털어놓은 첩보를 입수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장양이 미성년자 신분이라 지문조차 나오지 않아 수사 초반 신병확인부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우양은 그 동안 남자 행세를 하며 장양을 만나 이성 친구처럼 만나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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