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벌이 스포츠 열기로 뜨겁게 달아 오른다. 제90회 전국체육대회가 20일부터 7일간 대전에서 열전에 들어간다.
'마음을 하나로, 대전을 세계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전국체전에는 41개 정식 종목과 3개 시범 종목(당구, 산악, 댄스스포츠)에 걸쳐 전국 16개 시도에서 2만5,000명의 선수가 출전해 고향의 명예를 걸고 메달 레이스를 펼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역도의 장미란(26ㆍ고양시청), 배드민턴 이용대(21ㆍ삼성전기) 등 각 종목의 스타플레이어들이 총출동한다.'국민 마라토너'이봉주(39ㆍ삼성전자)는 19년 마라톤 인생의 대미를 장식하는 은퇴 레이스를 펼친다.
경기도 고양시청 소속으로 출전하는 장미란은 이번 전국체전을 11월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전초전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컨디션과 자신감을 한층 끌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장미란은 20일 대전 중일고체육관에서 열리는 여자일반부 최중량급(75kg이상) 경기에 출전한다. 국내 무대에서 마땅한 라이벌이 없어 인상과 용상, 합계 3관왕을 이미 예약한 상태다.
장미란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합계 265kg을 들고도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265kg은 자신의 최고 합계 기록인 326kg보다 61kg이나 덜 나가는 중량이다. 용상(186kg), 인상(140kg) 세계신기록을 보유중인 장미란은 이번 대회에서 기록 경신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이봉주는 고향인 충남 대표로 출전해 은퇴 레이스를 펼친다. 천안에서 태어난 이봉주는 21일 한밭종합운동장을 출발, 통산 41번째 풀코스 완주에 도전한다. 1990년 전국체전에서 생애 처음 풀코스를 뛰고 2위를 차지했던 이봉주는 93년까지 매년 출전해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이봉주는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로 지난 7월부터 전국체전을 준비해왔다. 이봉주가 레이스를 끝낸 뒤에는 마라톤 영웅을 위한 은퇴식도 마련된다. 2000년 이봉주가 도쿄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7분20초는 9년째 한국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kg급 금메달리스트 사재혁(24ㆍ강원도청)과 '코트의 꽃남' 이용대, 고교생 신궁 곽예지(대전체고) 등도 출전한다.
한편 2002년 대회부터 종합 1위를 지키고 있는 경기도의 독주를 어느 시ㆍ도가 저지할지도 관심사다. 개막식은 20일 오후 5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한 축하행사로 펼쳐친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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