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국내프로야구 최고 히트상품은 단연 김상현(29ㆍKIA)이다. 정규시즌 성적은 타율 3할1푼5리 36홈런 127타점. 홈런과 타점 부문 타이틀을 독식, 최우수선수(MVP)상 후보 1순위다. 2000년 해태(현 KIA) 입단 후 2002년 LG로 트레이드된 김상현은 올해 친정 컴백 후 지긋지긋한 무명 꼬리표를 보란 듯이 떼냈다.
한국시리즈 주요 관전포인트 역시 김상현의 활약 여부였다. 홈팬들의 기대는 한껏 부풀었지만 긴 휴식 기간이 독이 되리라는 분석도 없지 않았다.
16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 김상현이 명불허전 맹활약으로 광주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3루수 겸 5번 타자로 나선 김상현은 3-3으로 맞선 8회말 1사 1루에서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1사 1ㆍ3루 황금 찬스를 만드는 귀중한 안타. 김상현은 허를 찌르는 도루에 이어 김상훈의 적시타 때 팀의 5번째 득점을 올렸다. 앞서 0-2로 뒤진 4회엔 희생플라이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성적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1도루. 김상현이 우려를 씻고 첫판부터 제 몫을 해주면서 타자들의 '감 찾기'가 관건이라던 조범현 감독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 양팀 감독의 말
▲조범현 KIA 감독=게임 감각이 떨어져 있어서 걱정했는데 중반 이후로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종범이 중요할 때 잘 쳐줬다. 6번 타순에 넣은 건 결과적으로 성공인 것 같다. 2차전에서도 1차전 로페즈처럼 선발 윤석민이 길게 던져주길 바란다.
▲김성근 SK 감독=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KIA와 싸우다 보면 왼손 투수들이 볼넷을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4회초에 두 번째 득점을 올린 뒤 나주환의 병살타가 아쉽다. 8회말 이종범 타석 때 볼 판정은 명백한 오심이다. 스윙이 맞다. 2차전엔 (부상에서 회복한)송은범을 선발로 올리겠다.
광주=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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