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남, 노은주 지음/사문난적 발행ㆍ244쪽ㆍ1만3,000원
서울에서 나고 자란 건축가 부부가 서울에 대한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엮었다. 틈날 때마다 서울 구석구석을 훑으며 쓰고 그린 지난 10년을 한 권의 책에 담은 것이다. 갓 지은 현대식 건물부터 세월의 때가 켜켜이 쌓인 골목길까지 세세하게 묘사했다. 아무래도 눈이 가는 것은 피맛길처럼 사라져가는 풍경들이다.
물감과 연필과 목탄의 흔적이 지워져가는 서울의 얼굴을 아련하게 보듬는다. 개발의 속도전 속에 잃어버린, 잃어버리게 될 서울의 정체성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화순옹주와 이항복과 대원군 등 오백년 도읍의 역사와 기신대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서울 시민의 오늘이 소복이 담겼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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