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총성 없는 스포츠 외교 전쟁이 시작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6일(한국시간) 2018동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도시는 평창(한국), 뮌헨(독일), 안시(프랑스) 등 3곳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유치를 검토했던 하얼빈(중국), 덴버(미국), 알마티(카자흐스탄), 소피아(불가리아) 등은 유치를 포기했다.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1년 7월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날 "평창이 최적의 개최 여건을 확보한 만큼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김진선 도지사는 "평창은 그동안 경기장 건설, 교통 인프라 확충, 아프리카 등 겨울스포츠 불모지에서 사는 청소년을 초청하는 드림프로그램 이행 등 IOC에 약속한 사항을 모두 준수했다"고 말했다.
평창은 2010년과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해 1차 투표에선 1위였지만 결선 투표에서 역전패했다. 김 지사는 "두 번의 뼈아픈 실패가 큰 자산이다. 새로운 평창, 진전된 평창으로 IOC위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고 다짐했다.
뮌헨은 2007년 10월 일찌감치 유치위원회를 발족할 정도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차기 IOC 위원장 후보로 손꼽히는 토마스 바흐 IOC 수석부위원장 겸 독일올림픽위원회(DOC) 위원장이 이끄는 뮌헨은 득표력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최지 선정은 IOC 위원의 표심에 달렸기에 평창으로선 뮌헨이 가장 큰 적수다.
바흐 DOC 위원장은 지난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IOC 위원 50명 가량을 초청해 유치 활동을 펼쳤다. 뮌헨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BMW는 뮌헨 유치위 후원사로 나섰고, 피겨 여왕으로 군림했던 카타리나 비트와 '축구 황제'프란츠 베켄바워는 유치후원회를 이끌고 있다.
뮌헨이란 강자를 만났지만 중국 하얼빈이 유치를 포기했다는 사실은 다행이다. 개최지 투표에서 평창과 하얼빈의 득표 대상이 겹치기 때문. 김 지사는 "중국의 유치신청 포기, 독일과 프랑스의 개최 경력, 동계스포츠 확산을 위한 IOC 정신 등이 평창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부산(2020 하계올림픽), 대한축구협회(2022 월드컵)와 교통 정리가 선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하계올림픽이나 월드컵 개최에 나서면 '한국이 국제대회를 독식한다'는 여론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곽영승 기자
이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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