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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센터 이혼율 조사…암 걸린 아내와 갈라서는 '매정한 남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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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암센터 이혼율 조사…암 걸린 아내와 갈라서는 '매정한 남편들'

입력
2009.1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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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암과 같은 중병에 걸렸을 때 냉정하게 버리는 비정한 남편이 아픈 남편을 두고 떠나는 아내보다 7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16일 영국에서 이혼한 부부 중 18%가 배우자의 건강문제가 불화의 원인이었으며, 미국에서도 부부 중 한쪽이 중병에 걸릴 겨우 이혼할 확률이 75%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달 '캔서'지에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아내가 암과 같은 병에 걸렸을 때 남편이 아내를 버리는 수치가 그 반대 경우보다 7배 높았다.

미 시애틀 허친슨 암 리서치센터가 배우자 한 명이 중병에 걸린 500쌍을 추적한 결과, 아내가 병에 걸린 105쌍이 이혼했지만, 남편이 투병중인 커플은 15쌍만 갈라섰다. 2001년 유타대 연구진이 배우자 한 명이 뇌종양을 앓은 193쌍을 추적한 결과에서도, 13명의 남편이 아픈 아내를 두고 떠났지만 투병중인 남편을 떠난 아내는 1명 뿐이었다.

남녀간의 이 같은 차이는 여성이 남성보다 감성적 공감능력이 더 뛰어나고, 질병으로 성적 친밀도가 떨어지는 것을 남성이 더 못 견디며, 아내가 아팠을 때 집안일 부담 등 남녀역할이 급격히 뒤바뀐다는 점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남편들 대다수가 이렇게 매정한 것은 아니다. 캐나다 퀘백대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방암을 겪었던 커플 중 42%는 발병 이후 오히려 부부간의 유대가 강화됐다고 답했다. 달라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려고 노력하면, 부부간의 사랑이 더 강화되는 결과를 낳는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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