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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大選 결선 투표 실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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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大選 결선 투표 실시할 듯

입력
2009.1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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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대선의 부정투표 검증결과 하미드 카르자이 현 대통령의 득표율이 당초 발표된 54.6%에서 47%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과반득표 실패로 결선투표 실시가 거의 확실해졌고 그에 따라 정국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6일 아프간 주재 유엔선거감시위원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 "카르자이의 득표율이 47%로 떨어지는 충격적 결과가 나왔다"며 "이번 주까지 재검표를 마치고 조만간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결과 대로라면 카르자이는 28%를 득표한 것으로 알려진 아프간 외무장관 출신 압둘라 압둘라와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8월 20일 치러진 대선 개표결과 카르자이가 54.6%를 득표했다고 지난달 중순 잠정결과를 발표했으나"카르자이 득표 중 3분의 1이 부정표"라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최종 발표가 미뤄졌었다.

카르자이 대통령의 측근인 사이드 타예브 자와드 주미 아프간 대사도 이날 정부 고위 관리로서는 처음으로 결선투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결선투표가 결정될 경우 2주일 내 실시하도록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4주 정도 준비기간을 거쳐 11월 중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11월 결선투표도 희망사항일 뿐,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다. 아프간에서는 한번 선거를 치르기가 쉽지 않다. 8월 선거에서도 "투표할 경우 목을 찢어버리겠다"는 탈레반의 협박과 뒤이은 실제 투표소 테러가 난무했다. 손가락이 잘린 여성 유권자들도 있었다. 기후도 문제다. 아프간은 10월부터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기 때문에 내년 봄까지 결선투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

아프간 추가 파병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의 주름살은 더욱 늘어나게 됐다. 투표소 보호와 보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선투표 또한 테러와 부정으로 얼룩질 수밖에 없는데 이는 미국의 추가비용 부담 및 인력보강문제와 직결돼 있다.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추가 파병 여부를 결정하는데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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