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예능 보유자 이애주(62ㆍ사진)씨가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춤판을 갖는다. 21일 오후 7시 서울 흥사단 대강당에서 열리는 '이야기가 있는 이애주 춤_ 대동사무 무(舞)ㆍ무(巫)ㆍ무(武)ㆍ무(無)'이다.
삼현육각의 풍류 소리를 배경으로 공연자와 구경꾼이 함께 영가무도를 읊는 것으로 모두 2시간의 춤판은 트인다. 참석자들이 '음, 아, 어, 이, 우, 오' 등 단순한 모음으로 구성된 민요조 음률을 함께 읊는다. 특유의 춤 이론인 '영가무도(靈歌舞跳)'에 대한 강의도 겸해지는 렉처 콘서트다. 전체 춤판은 부정씻김과 삼신맞이로 시작, 길닦음과 뒷풀이로 끝나는 전형적인 굿 양식이다. 물론 승무도 펼쳐진다
이씨는 "극장도 빌리기 힘든 상황에 펼쳐지는 무대지만 모두가 즐거운, 열린 판을 선사하고 싶다"며 "굉장히 어려운 현 시국의 숨통을 틔워 살아있는 기운을 열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공연에서는 중요인간문화재 제76호 택견 보유자 정경화, 제2호 양주별산대놀이 전수조교 석종관씨 등이 함께 출연해 이야기를 풍성하게 한다.
이씨는 서울대 체육학과 교수로 한국 무용, 민속 무용, 무용사 등을 강의중이다. 이번 무대는 이씨가 동방문화진흥회가 펼치는 '야산(也山) 선사 탄신 120주년 기념 시민문화마당'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6월부터 해온 문화강좌 '춤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기도 하다. 야산은 구한말 주역의 대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02)2237-9137
장병욱 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