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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리근 北외무성 국장 비자 승인/ 북미 간 실무접촉이 이뤄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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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리근 北외무성 국장 비자 승인/ 북미 간 실무접촉이 이뤄질 듯

입력
2009.10.1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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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가 16일 방미를 추진 중인 리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의 비자를 승인, 북미 간 양자대화에 앞선 양국 당국자 간 실무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리 국장은 이달 26, 27일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 협력대화(NEACD)'에 참석한 뒤 30일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공동주최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리 국장은 뉴욕에서의 토론회를 마친 뒤 미 당국자와 북미 양자대화의 의제와 시기, 장소 등에 관해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 소식통들은 리 국장이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점을 감안, 미측 6자회담 대표인 성김 특사가 접촉 상대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실무접촉은 미 국방부가 한국으로부터 전달받은 정보를 바탕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다"는 미묘한 내용의 브리핑을 한 시점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 정부는 부인하고 있지만, 관련 내용이 보도된 마당에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진의를 미측에 설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김 위원장의 진정성이 확인되면 향후 한반도 정세는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

다만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그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는 않다. 우선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및 비핵화에 관한 북미 양국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지나친 비약이라는 시각이 많다. 양자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조건으로 내건 북한은 가능한 한 6자회담을 피하고 싶어한다. 때문에 북측이 실무접촉에서 남북 문제를 끌어들일 개연성도 많지 않다. 설사 북한의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 있더라도 6자회담의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미측이 큰 무게를 둘 가능성도 별로 없다.

요미우리 신문은 북미 양자대화와 관련, "장소는 제3국에서, 참석자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으로 할 것을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고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미국은 양자대화 장소로 중국 베이징이나 동남아시아의 제3국을 희망하고 있으며, 시기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를 순방하는 다음달 중순까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안보협의회에 참석하기 위한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의 방한을 앞두고도 설왕설래가 일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평양 초청'브리핑의 진원지가 미 국방부였다는 점에서 "게이츠 장관이 방한 때 브리핑에 대해 해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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