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9일부터 한 달 간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증권거래제도 운영 실태를 감사한다고 18일 밝혔다. 감사원의 거래소 감사는 2002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감사원은 이날 "19일부터 27일까지 예비조사를 거쳐 2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감사 인력 20여명을 투입해 거래소 등을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국내 자본시장의 건전한 육성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규 상장, 퇴출 심사, 시장감시 및 공시 등 증권거래제도 운영 전반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며 "거래소 등 증권 유관기관의 방만 경영을 시정할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도 감사 착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3일 이정환 전 거래소 이사장이 감사원 감사를 반대하며 사퇴했음에도 감사 결정이 이뤄져 파장이 예상된다. 거래소는 2005년 증권선물거래소법 개정으로 이사장에 대한 정부의 임명 승인 조항이 폐지되면서 감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현 정부 들어 지난 1월 공공기관(준정부기관)에 지정되면서 다시 감사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거래소는 공공기관 지정에 반대해왔다. 특히 이 전 이사장은 "거래소 이사장 사퇴 압력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고, 이사장 자진 사퇴 조건으로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폐지를 주장했었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감사는 정해진 감사 계획에 따라 실시하는 것으로 이 전 이사장 사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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