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코이카, 아프리카·동남아 식량난 국가에 쌀 원조 추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코이카, 아프리카·동남아 식량난 국가에 쌀 원조 추진

입력
2009.10.18 23:47
0 0

정부의 대외 무상원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식량난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아시아 등 개발도상국가 10여개국에 국내 비축 쌀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협력단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 최빈국들로부터 식량 원조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외교통상부와 농림부 등 정부 부처와 국내 비축 쌀을 무상원조 예산으로 구매해 개도국에 보낼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에 식량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필리핀과 스리랑카, 과테말라 3국이고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지부티, 케냐, 우간다 등 아프리카 동부 지역 5개국은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해 우리나라에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

또 식량지원을 명시하지 않고 긴급구호를 요청한 나라들은 파키스탄과 부탄, 부르키나파소 등 아시아 국가를 포함해 10여개국이 넘는다고 협력단은 밝혔다.

이에 따라 협력단은 인도적 '긴급구호' 형식으로 쌀을 무상원조 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일상적으로 쌀을 무상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식량이 부족해 지원을 호소하는 나라에 국산 쌀을 지원하는 것은 국제적 상거래 질서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다.

협력단 관계자는 "국내 쌀 수급 안정과 개도국 기아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국가브랜드 제고와 자원외교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국산 쌀을 무상원조로 제공할 수 있는지를 각계에 타진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부와 농림부는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국산 쌀을 무상원조로 제공할 경우 앞으로 계속 늘어날 자유무역협정(FTA) 등에서 쌀 시장 개방이나 쌀에 대한 관세 유예 문제 등에서 불리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무상원조라고 해도 국산 쌀의 해외반출은 우리나라가 서명한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이나 식량농업기구(FAO) 규정과의 합치 여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어 매우 조심스럽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협력단은 논란 여지가 될 수 있는 쌀 이외의 식량과 의약품, 텐트 등 구호품을 함께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예상되는 쌀 생산량은 468만2,000톤으로 평년에 비해 2.6% 많을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쌀 소비는 계속 줄고 있어 현재 농협 등에서 비축하고 있는 쌀 재고량은 100만톤에 이른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