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부터 열흘간 5명이 계절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뒤 숨진 데 이어, 노인 2명이 중태에 빠졌다. 그러나 보건당국은 "모두 백신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1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수도권에 사는 77세 여성이 지난 13일 오전 인근 보건소에서 독감 예방접종 후 30분 만에 마비증상와 의식변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검사 결과 뇌경색 진단을 받았다. 이 여성은 고혈압과 치매 환자로,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보건소에서 같은 제조번호(Lot) 예방 접종자 1,3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열 구토 등 경미한 증상 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12일에도 수도권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91세 여성이 귀가 후 쓰러져 뇌출혈과 뇌경색으로 입원치료 중이다.
그러나 예방접종이상반응대책협의회는 두 여성이 중태에 빠진 이유를 백신에 의한 면역반응이나 과민성쇼크로 보기 어렵다면서 고혈압에 의한 뇌경색, 뇌출혈로 결론 내렸다. 14일 울산에서 숨진 80세 여성 등 5명의 사망자도 백신과 무관하다는 게 보건당국의 결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65세 이상 노인은 접종을 위해 오랜 시간 대기하면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거주지별 접종 일정에 맞춰 보건소를 방문하고 만성질환자 및 영유아는 전문의와 상의한 뒤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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