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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방한 '지식포럼'서 특강/ "농민은 유망직, DMZ는 금싸라기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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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문가 짐 로저스 방한 '지식포럼'서 특강/ "농민은 유망직, DMZ는 금싸라기 땅"

입력
2009.10.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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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 국적을 갖고 있다면 북한에 투자하겠다."

상품 투자의 대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북한을 투자 유망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15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제10회 세계지식포럼'에서 세계경제와 상품시장을 주제로 특강을 갖고 "북한은 엄청난 잠재성을 갖고 있고 한국과 조만간 통일될 것"이라며 "나는 미국인이라 못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북한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 않은 투자자 가운데 일부가 이미 북한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북한에 투자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서독과 동독이 통일되던 1990년대에 동독에 투자해 재미를 봤다"는 개인적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도 투자유망지역으로 꼽았다. 로저스 회장은 "내가 한국인이라면 당장 비무장지대(DMZ)로 달려가 농지를 살 것"이라며 "통일이 되면 농업 분야가 더욱 활황을 띨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10~30년이 흐르면 엄청난 수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저스의 이런 전망은 금, 농산물, 원자재 등 상품시장이 강세장을 펼칠 것이라는 예측을 전제로 깔고 있다.

그는 "향후 10년간 상품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농업 분야는 향후 가장 긍정적이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는 "농작물 재고량이 현재 수 십 년 만에 최저치인데, 조만간 농산물과 농지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그는 "농부라는 직업이 지난 30년간 어려운 직업 중 하나였지만 향후 20년간은 가장 선망되는 직업이 될 것"이라며 "만약 미래에 직업을 바꿀 예정이라면 농부가 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농업 투자 분야와 관련, 그는 농업기업 보다는 농산물이나 농지 자체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 시장도 낙관했다. 그는 "1980년대 금값이 치솟았을 때 가격을 지금 기준으로 환산하면 2,000달러 가량 될 것"이라며 "지금은 같은 기준으로 1,500∼1,600달러 정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5∼10년 후가 되면 금값은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주식 시장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을 피력했다. 로저스 회장은 "이제 세계는 금융에서 실질자산 쪽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부가 실질자산에서 축적될 것이고, 월스트리트의 주식 중개인은 택시기사가 되거나 농부들을 위해 트랙터를 몰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예일대를 최우등 졸업한 로저스는 27세이던 1969년 '헤지펀드의 제왕'으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 펀드를 창업해 1980년까지 11년간 2,365%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해 억만장자가 됐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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