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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정치/ MJ 방 '우린 쩨쩨하지 않다' 글 속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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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정치/ MJ 방 '우린 쩨쩨하지 않다' 글 속내는…

입력
2009.10.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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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쩨쩨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한나라당 당사의 정몽준 대표실엔 이 같은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액자에 담겨 걸려 있다. '사람이 잘고 인색하다'는 의미의 '쩨쩨하다'. 집권당 대표실과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 눈에 확 띈다.

이 액자는 원래 정 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방에 걸려 있었다고 한다. 한 측근은 15일 "몇 년 전 정 대표가 한 학교를 방문했다가 이 글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해 지인이 선물한 것"이라며 "평소 아끼는 글이라 열흘 전쯤 당사로 옮긴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워낙 '말'이 많은 여의도에선 여러 해석이 나왔다. 우선 최근 정 대표 체제를 흔들려 한 안상수 원내대표를 향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었다. 또 당내 기반이 취약한데다 '승계 대표'라는 약점을 지닌 정 대표가 "앞으로 어떤 공격이 있어도 대범하게 넘기겠다"는 의지를 이 글을 통해 밝힌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작자 미상으로, 200자 원고지 세 장 분량의 이 글은 시종 "여유와 오기를 갖고 살자"고 강조한다. "우리를 잘 모르는 남들이 간혹 우리를 어리숙하다 하고 그래서 걱정된다고 수다를 떨지만, 누가 뭐래도 내 것은 끝까지 내가 해결한다는 두둑한 배짱을 지닌 우리는 오기 있는 사람들입니다"는 것이 글의 마지막 문장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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