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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한식 바람

입력
2009.10.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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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나항공은 한ㆍ일 양국에 불고 있는 '막걸리 바람'에 착안해 16일부터 한~일 전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에서 쌀막걸리를 제공한다. 막걸리 이외에 찰떡 궁합으로 통하는 도토리묵도 함께 서비스할 예정이다.

#. 한국발 기내식으로는 최고의 히트상품인 비빔밥을 선보였던 대한항공은 비즈니스클래스 이상의 승객에게 곰탕, 갈비탕, 갈비구이, 돼지불고기, 닭고기구이, 생선구이 등 웬만한 한정식집을 옮겨놓은 서비스를 제공, 한식의 세계화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독일 루프트한자항공은 올 3월부터 서울 힐튼호텔의 주방장이 개발한 쌈밥과 잡채밥 등을 비롯한 다채로운 한식 요리를 기내에서 제공하고 있다. 한식 문화에 빠진 외국인 승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음은 물론이다.

하늘에도 한식 세계화 바람이 거세다. 비빔밥은 이제 웬만한 항공사의 주메뉴로 자리잡았고, 이를 잇는 다양한 한식이 국적기는 물론 외국 항공기까지 확산되면서 한류 문화 전파의 첨병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16일 선보이는 막걸리는 기내 제공을 감안해 생쌀로 발효했다. 탄산이 없고,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특징.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본에서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만큼 홍보효과도 크고, 국내 쌀 소비도 확산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는 두부김치, 녹두전 등 한국 문화를 잘 알릴 수 있는 메뉴를 다양화하고, 삼계탕 등 계절메뉴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1998년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첫 선보였던 대한항공은 2006년 세계 기내식 대회에서 최고 상을 받은 비빔국수를 선보이며 내ㆍ외국인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특수 숙성 기법을 개발해 장기간 보관하기 힘든 국수의 단점을 보완한 덕분에 기내에서도 방금 조리한 것과 같은 쫄깃쫄깃한 맛을 내는 게 비빔국수의 인기비결.

한식 바람은 국적기만이 아니다. 카타르항공은 인천~도하 노선에 한식을 메인 메뉴로 제공하면서도 아랍 스타일의 샐러드와 빵을 후식으로 곁들였다. 카타르항공은 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불고기는 물론, 한식 스타일의 매운 바비큐 치킨과 김치를 서비스하고 있다.

카타르항공 관계자는 "항공 고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이 카타르항공의 5성급 프리미엄 서비스를 경험하도록 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항공은 국제 요리사 자문단까지 두고 다양한 한식 제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현재 인천~싱가포르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퍼스트 클래스에는 떡갈비구이, 곰국, 전복죽, 소고기 편채를 넣은 국수를 제공하고,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김치볶음밥, 삼계탕, 비빔밥, 이코노미 클래스에는 김치두부덮밥과 불고기덮밥, 닭찜을 서비스하고 있다.

밀레니엄서울힐튼의 주방장 개발 메뉴를 제공중인 루프트한자항공은 2개월마다 음식 종류를 교체하고 있다. 이달에는 갈비찜, 비빔밥, 잡채밥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항공도 현재 비빔밥을 제공하고 있으며, 점차 한식메뉴를 늘릴 계획이다.

김은미 한국식품연구원 박사는 "기술발달로 가공, 보존법이 잘 개발되면서 한식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기내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외국인들에게 가장 쉽게 한식을 알릴 수 있는 게 기내식인 만큼, 앞으로 비빔밥 같은 대표 브랜드를 더욱 육성한다면 한식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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