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의 원료구매팀은 올해 유난히 땀나는 여름을 났다. 헛개나무 열매 중도매인과의 거래를 위해 전국을 뛰어다녔고, 이렇게 흘린 땀의 결과물이 숙취 해소 음료 '컨디션'의 신제품 '헛개 컨디션 파워'다.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 GS25에서 지난 달 첫 선을 보인 '과일 당일 직송제'는 농가와의 직거래로 아침에 수확한 신선한 과일을 소비자가 당일 만나볼 수 있게 한 것으로,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내한한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강연을 통해"농업분야는 향후 가장 긍정적이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를 맞아 차별화된 상품 기획의 해법을 농가에서 찾는 케이스가 늘고 있다.
15일 '헛개 컨디션파워'를 출시한 CJ제일제당은 헛개나무 열매 농가를 주목하고 있다. 술독을 푸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 열매 추출물을 넣어 새로운 기능성 음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8월말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를 내놓은 한국야쿠르트도 출시 1개월여 만에 일평균 25만개, 월 120억원의 판매고를 올려, 지난 해 2,600억원을 매출을 올린 '윌'의 뒤를 이을 히트상품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이런 사례는 신성분ㆍ신개념 상품에 목말라 있는 화장품 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초 탄력 개선 효능이 있다고 전해진 인삼의 열매 '진생베리'를 넣은 '설화수 자음생 크림'과 '비비(V=B) 프로그램 예진생 진생베리 보액'을 새로 내놓았다.
이 업체는 4년생 이상의 인삼에서 7월 중순을 즈음해 단 한주간만 볼 수 있고, 일단 따면 하루 안에 시들어버리는 진생베리의 채집을 위해 충북 음성군의 영농조합과 손을 잡았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이 지역자치단체와 손잡고 우수 특산물을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상품을 강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백화점은 도매시장 중심으로 신선식품을 공급하던 과거와 달리 지역생산조합과의 직거래 방식을 선호한다.
2년 전만 해도 전체 농산물 중 20%에 불과했던 산지 직거래 상품 비중은 현재는 30~40%에 이른다. 신세계 이마트는 7월 고랭지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강원 양구군과 전략적 MOU를 체결하고, 채소, 양곡, 청과류 25개 품목을 고랭지 청정지역 상품으로 특화, 육성할 뜻을 밝혔다.
이병길 신세계 이마트 신선식품 담당 상무는 "산지직거래 방식은 생산자와 대형마트, 소비자 모두에게 윈윈효과를 가져와 신세계 이마트만의 특징을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우수 품목을 생산하는 산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산지직거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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