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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야 국감장서 튄다/ 취재형·멀티미디어형 등 아이디어 활용 의원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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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야 국감장서 튄다/ 취재형·멀티미디어형 등 아이디어 활용 의원 눈길

입력
2009.10.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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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

국회 국정감사가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톡톡 튀는 의원들의 국감 스타일이 화제다. 활약상을 조금이라도 더 어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는 것이다. 특히 대형 이슈 발굴이 쉽지 않아져 국감 현장 시연이나 직접 발로 뛰는 취재 방식, 멀티미디어 활용 등을 통해 관심을 모으려는 의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선 국감 현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을 직접 시연하는 경우가 잦다. 한나라당 박대해 의원은 9일 환노위 국감 때 불법 사냥도구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창애'를 가져와 큰 무가 단번에 절단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행안위 소속 한나라당 이인기 의원은 죽창을 가지고 나와 시범을 보이며 경찰 보호장비가 허술하다고 지적했다.

멀티미디어 활용도 기본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진석 의원은 외통위 국감장에서 포털사이트를 이용, 손쉽게 북한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는 방법을 직접 보여줬다.

정 의원은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북한 사이트에 접속하고, 북한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 우윤근 의원은 12일 법사위 서울고검 국감장에서 '미네르바' 사건의 주인공인 박대성씨 인터뷰 동영상을 상영했다.

여당 반대로 박씨가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자 직접 인터뷰한 동영상을 틀며 검찰의 무리한 수사를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유인촌 문화부장관이 지난해 국회에서 사진기자에게 소리치는 동영상을 국감장에서 틀어 유 장관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발품을 파는 일도 잦아졌다. 외통위 소속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탈북자들을 괴롭히는 악덕 브로커들의 실상을 밝히기 위해 4월 직접 하나원 앞에 가서 악덕 브로커들을 촬영, 이를 국감장에서 공개했다. 문방위 소속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은 6월 동대문과 덕수궁 등을 직접 찾아 문화재 소방시설을 점검했다.

민주당 강운태 의원은 불법외환거래 단속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직접 환치기 조직원과 전화통화까지 했다. 강 의원은 "직접 환치기를 시도해 성공했다는 오해를 받았지만 중국내 환치기 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환치기 조직원과 전화통화만 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신학용 의원도 프랜차이즈 가맹주들과 본사의 불공정 거래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가맹업소 10여곳을 찾아 직접 인터뷰해 이를 국감에서 활용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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