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이지만 워싱턴은 스노(눈)얘기로 가득하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 13일자 칼럼의 머리글이다. 올림피아 스노(63)의원이 상원 재무위원회에서 공화당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건강보험 개혁안에 찬성표를 던진 것을 두고 언론들이 그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상원 재무위 표결에 앞서 찬성 의견을 굳힌 스노 의원에게 특별히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재무위 표결은 민주당 의원이 13명으로, 공화당의원 10명을 압도해 스노의 한 표와 상관없이 가결이 예상됐지만 상징적 의미가 크다. 스노 의원의 합세로 공화당과 보수층뿐 아니라 부정적 의견을 보여온 민주당 일부를 설득하는 일이 훨씬 수월해 졌기 때문이다.
그가 공화당 당론에서 이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북동쪽 메인주 출신의 3선의원 스노는 올해 초 7,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 등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50여차례의 투표에서 4분의 3 가량을 민주당과 의견을 같이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화당에서는 그를 "무늬만 공화당원"이라고 부르기까지 한다. 하지만 당론에 얽매이지 않는 그의 소신투표를 높이 평가한 포춘지는 그를 지난달 '미 정가의 파워 여성 10걸'에 선정했다.
스노 의원은 표결을 마치고 나오면서 "오늘 던진 찬성표는 단지 오늘의 투표일 뿐, 내일의 투표를 예견하지는 않는다"고 말해 본회의에서 법률안의 문제점을 발견하면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양당의 '스노 의원 잡기' 작업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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