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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결승골… '검은 장막'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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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결승골… '검은 장막' 뚫었다

입력
2009.10.15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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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듀오'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주역임을 확인시켰다.

기성용(20ㆍ서울)과 이청용(21ㆍ볼턴)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 42분 그림 같은 선제 결승골을 합작하며 '허정무호'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세네갈전 승리로 최근 3연승과 A매치 26경기 연속 무패 행진(14승12무)을 이어가며 올해 국내에서의 A매치 일정을 산뜻하게 마무리했다.

청소년 대표팀(20세 이하)과 올림픽 대표팀(23세 이하)을 거쳐 지난해부터 '허정무호'의 전력 중추로 자리잡은 '쌍용 듀오'는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으로 대표팀 공격을 주도했다.

4-4-2 포메이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기성용은 전반 6분 정확한 패스로 첫 번째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우리측 미드필드에서 상대 페널티 지역으로 기습적인 롱패스를 띄웠고 박주영(AS 모나코)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이청용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상대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신체적 우위를 바탕으로 한 세네갈의 거친 플레이에 막혀 고전하던 대표팀은 전반 27분 박주영의 프리킥이 상대 골포스트를 강타하며 다시 한번 좋은 득점 기회를 놓쳤지만 전반 42분 '쌍용 듀오'의 완벽한 호흡으로 선제골을 뽑아내 상암벌을 뜨겁게 달궜다.

이청용이 우리 쪽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질풍 같은 드리블로 상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반대편으로 깔아준 땅볼 크로스를 기성용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통렬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 세네갈 골네트를 흔들었다.

1년 전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3-0)가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지난해 10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전반 3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청용의 크로스를 기성용이 왼발 발리슛,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고 이후 '쌍용 듀오'는 '허정무호'의 붙박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2007년 캐나다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거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쌍용 듀오'는 세네갈전 결승골 합작으로 미래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전반전 리드를 잡은 한국은 후반 35분 오범석(울산)의 쐐기골이 터지며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네갈전을 끝으로 올해 국내 경기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11월15일(한국시간) 강호 덴마크와 원정 경기에서 '유럽 장벽'에 도전한다.

김정민기자

김두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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