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젊은 시절 영국 정보기관인 MI5의 첩자로 일했다고 영국의 가디언이 13일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무솔리니는 1917년 1차 세계대전 당시 MI5 로마 책임자인 새무얼 호어 전 외무장관에 포섭돼 주급 100파운드를 받고 1년여간 영국정부를 위해 활동했다. 주급 100파운드는 현재가치로 6,000파운드(1,100만원)에 달한다.
당시 34세로 '이탈리아 인민'지 편집자였던 무솔리니는 이탈리아가 영국 등 동맹국에 가담, 전쟁에 참전토록 독려하는 선동기사를 내고, 반전운동가의 활동을 저지하는 작업도 수행했다. 그는 군 예비역을 동원, 평화시위자들을 분쇄할 수 있다고 호러에게 말하기도 했다. 무솔리니의 이같은 숨겨진 이력은 최근 캠브리지대 역사학자인 피터 마트랜드 교수가 호어 전 장관의 기록물들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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