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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전통예술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입력
2009.10.14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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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민속예술의 멋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잇달아 펼쳐진다.

한국, 일본 , 중국, 몽골의 음악적 유산을 비교 탐구해온 금율악회(대표 이세환)의 '아시아 전통 예술제'는 올해 3회째를 맞는다. 우리 전통 악기는 물론 이웃 나라 전통 악기의 소리와 연주법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다.

국립국악원 정악연주단의 이세환, 곽영순 등이 거문고와 양금으로 민속악의 한 형태인 '도드리'를 연주, 콘서트의 문을 연다. 또 북한에서 1960년대 북한식 단소와 가야금 2중주곡으로 만들어진 '들판에서'도 연주돼 남북의 조화를 꾀한다. 연주회장에서 펼쳐질 한국 전통 음악의 장관은 거문고, 철가야금 등의 보기 드문 합주로 이뤄질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

이웃 나라들의 전통 음악이 이들과 어깨 겨룬다. 일본의 전통 선율은 고토, 샤쿠하치의 듀엣으로 연주되는 19세기 작품 '여름의 노래'를 시작으로, 1946년 지어진 샤미센 독주곡 '바람'과 합주곡 '에조후지의 노래' 등이 이어진다. 중국의 비파 주자 왕효동은 유방과 항우의 건곤일척을 그린'패왕사갑'을, 몽고의 마두금 주자 아란즈 바토치르 등은 몽골의 웅장한 초원을 그린 '세토게르트 싱게센 고비'를 연주한다. 15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02)586-3097

국악 단체인 한경문화재단(이사장 김한국)의 '악가무' 무대도 3회째를 맞는다. 굿거리, 타령, 도드리, 맞배지기 등으로 세분돼 발전해 온 한성준류의 '경기 검무', 즉흥 연주 음악의 백미 '경기 시나위', 덧옷인 남괘자를 입고 하는 남성 소리 '판패개 소리' 등에는 속악의 정수가 들어 있다. 이 밖에 즉흥 음악인 시나위의 달인들이 들려주는 '삼현육각', 혀튀김과 목튀김 등 절륜한 테크닉을 보여줄 '피리 독주'는 속악의 신지평에 닿아 있다. 특히 아무런 유파 없이 그냥 '즉흥무'라고만 이름 붙여진 춤사위에서는 민속예능 특유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23일 오후 7시, 한국문화의집 (02)567-6978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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