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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사일 시위' 속에 열리는 두 남북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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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사일 시위' 속에 열리는 두 남북대화

입력
2009.10.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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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당국간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이 오늘 개성공단 내 남북경협 협의사무소에서 개최된다. 16일에는 이산가족문제 등 인도주의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모두 남측 제의를 북측이 받아들여 성사된 회담이다. 한편에선 북측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으로 긴장이 조성되고 있지만 남북대화의 실마리를 이어가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물론 북측의 의도가 혼란스럽기는 하다. 하필 남측이 대화를 제의한 12일, 사거리 120㎞의 KN-02 신형 지대지 미사일 5발을 발사했다. 긴장 고조와 대남경고 의도라는 의심을 살 만하다. 그러나 최근의 일관된 유화적 태도 등을 감안하면 자신들의 일정에 따른 통상적 훈련일 개연성이 높다. 우리 정부가 북측이 동의한 일정대로 당국간 실무회담과 적십자 실무접촉을 진행하기로 한 데는 이런 정세판단이 깔려 있을 것이다. 북측의 전술적 움직임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틀에서 대화를 지속하기로 한 것은 진일보한 자세다.

남북은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에서 9월 초의 무단 방류 참사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방류 사전 통보 등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홍수방지대책을 위한 공동 노력도 필요하다. 적십자 실무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등에 구체적인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 이산가족 1세대의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상봉기회의 획기적 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실무차원 대화의 성과를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현안 논의를 위한 고위급 당국간 회담으로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북측의 특사조문단 파견 등을 통해 남북관계 회복의 계기는 마련됐으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북핵 문제 교착 등 외적 요인도 있지만 남북당국의 이중적이고 소극적인 자세가 더 문제다. 북측은 긴장조성을 원하는지 대화를 원하는지를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 남측도 북측의 진정성을 의심만 할 게 아니라 북측을 대화로 이끌어낼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 남북이 다 한층 더 분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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