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농구가 마침내 개막 축포를 쏜다. '2009~10 KCC 프로농구'가 15일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혼혈선수들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3점슛 라인이 멀어지고 페인트존이 정비됐다. 외국인선수 역시 2명 보유에 1명 출전으로 바뀌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더욱 흥미를 끄는 시즌이다. 비시즌 기간 동안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드러난 각 구단의 전력은 '3강-5중-2약'으로 압축된다.
모비스의 돌풍을 주시하라 (3강-KCC 삼성 모비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전력은 더욱 배가됐다. 두 팀 모두 혼혈선수 전태풍(KCC)과 이승준(삼성)이 가세해 취약 포지션을 완벽하게 강화했다. 브랜든 크럼프(KCC)와 테렌스 레더(삼성)의 재계약으로 외국인선수 라인도 안정적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KCC와 삼성의 양강체제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팀 울산 모비스의 전력 완성도는 간간이 노출되고 있는 KCC와 삼성의 약점을 충분히 공략할 만하다. 2006~07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양동근과 김동우가 합류한 시너지 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두 스타가 새로 합류했는데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조직력은 더욱 강화됐다는 평가다.
중위권 전쟁이 흥행을 좌우한다 (5중-SK 동부 LG 전자랜드 KT)
올시즌 역시 4강과 6강 언저리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5개 팀이 저마다 짜임새를 갖췄지만 치명적인 약점도 노출하고 있어 치열한 순위다툼이 예상된다.
서울 SK는 주희정과 사마키 워커의 합류로 기존 방성윤 김민수와 함께 호화 진용을 갖췄다. 그러나 고질적인 문제인 팀워크 구축이 올시즌 성패의 키워드다. 토종 빅맨 김주성과 서장훈을 각각 보유한 원주 동부와 인천 전자랜드는 외국인선수가 1명만 뛰는 규정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전창진호'로 새롭게 출발하는 부산 KT와 선수단 대부분을 개편한 창원 LG는 탄탄한 국내 선수층을 이용해 6강권을 겨냥하고 있다.
꼴찌 탈출이 선결과제(2약-KT&G 오리온스)
시즌 전부터 '김승현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대구 오리온스는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꼴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김승현 대신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아줘야 할 김영수가 7월 현역 입대했고, 백업가드 정재홍마저 어깨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하다. 김승현이 없는 초반 18경기를 사실상 포인트가드 없이 치러야 한다.
주희정이 떠나고 양희종 김일두 신제록 김태술 주전급 4명이 입대한 안양 KT&G 역시 올시즌은 마음을 비웠다. 변함없는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괴물센터' 나이젤 딕슨이 유일한 위안거리. 그러나 딕슨의 공격자 파울과 무릎부상 변수가 항상 불안하기만 하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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