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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지금이 王政시대냐" 23살 차남 국책기관장 내정에 비난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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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코지, 지금이 王政시대냐" 23살 차남 국책기관장 내정에 비난 폭주

입력
2009.10.1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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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군 갈리쿨라가 자신의 말(馬)을 집정관으로 임명했던 로마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프랑수아 바이루 전 중도파 대선 후보)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가 비행기를 좋아한다고 '에어 프랑스'사장을 시키는 것과 같다."(르 피가로 홈페이지 토론에 참여한 프랑스 시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둘째 아들 장 사르코지(23)가 파리 서쪽 상업지구 개발을 담당하는 국책기관 '라데팡스 개발위원회(EPAD)'의장으로 9일 내정되면서 프랑스가 '족벌주의'논란에 휩싸였다고 영국 인디펜던트지가 12일 보도했다. 소르본 대학 로스쿨 2학년인 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당선, 오드센 도의회 여당대표를 맡고 있다.

정계에 진출했다고 해도 23살 대학생에게 주요공직을 맡기는 것을 두고 프랑스 정계와 국민들은 분노와 조롱으로 들끓고 있다. 야당인 사회당은 장의 임명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나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프랑스의 집권 중도우파에서조차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 동안 침묵하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13일 "아들이 이유 없이 늑대들의 먹이감이 됐다"고 여론의 몰매를 비판하면서 아들을 두둔했다.

사실 사르코지가 무리수를 두는 이유는 차기 대선을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많다. 라데팡스 지역은 2,500여개 기업들의 본부가 있는 상업 중심지이고, 사르코지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랑파리 프로젝트도 EPAD 소관이다.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선후보는 "라데팡스는 차기 선거를 좌지우지할 만큼 경제적 이해관계가 크게 걸린 곳"이라고 말했다. EPAD는 12월4일 이사회를 열어 장을 후임 의장으로 선출할 계획이다.

장은 사르코지와 첫째 부인 사이에 태어난 두 아들 중 둘째이며 아버지를 닮았으면서도 잘생긴 외모와 큰 키로 '사르코지의 핸섬 버전'으로 불린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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