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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갯벌서 '명품'을 캐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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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 갯벌서 '명품'을 캐는 사람들

입력
2009.10.1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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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드팩 축제 행사장으로 일부 쓰일 뿐, 대부분 방치돼 있는 서ㆍ남해안의 갯벌이 백합, 바지락 등 친환경 수산물 양식장으로도 개발된다. 급속도로 고령화하고 있는 어촌마을의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갯벌연구소는 12일 서ㆍ남해안의 갯벌을 고부가가치 명품 산업화 양식단지로 개발하기 위한 종합적 이용 방안을 내놓았다.

전략 특화품종은 개체굴(통상 여럿이 뭉쳐 사는 굴을 하나씩 떼어내서 키운 굴), 갯벌 축제식(둑을 쌓아 기르는 방식) 해삼, 백합, 바지락, 고막, 함초, 명품 소금 등.

그간 갯벌은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바지락이나 굴 같은 수산물을 채취하는 정도의 소극적으로 활용돼왔다. 때문에 새만금 간척지 매립, 인천국제공항 건설 등으로 최근 10년간 갯벌의 20% 정도가 사라지는 등 천대까지 받아온 상황.

그러나 앞으로 정부가 갯벌을 양식장으로 활용해 고부가가치 수산자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황금어장'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박영제 갯벌연구소장은 "보전 가치가 낮은 곳을 부가가치가 높은 수산물의 양식단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라며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에 꼽힐 만큼 영양소가 많아 양식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갯벌을 육지의 농토처럼 체계적으로 개발하되 사료를 주는 대신 친환경 먹이를 먹인 '명품 수산물'을 대량 생산, 수출 주력 상품으로 키울 계획이다. 양식장 후보지로는 인천 옹진군과 충남 태안군, 전남 신안군 등 3곳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연구소는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갯벌 수산물 생산량이 2007년 9만2,000톤(2,021억원 상당)에서 2014년 23만8,000톤(8,371억원)으로 2.6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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