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제히 시작된 백화점들의 가을 정기세일 초반 매출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라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요 백화점 3사의 주말 3일(9일~11일) 판매 실적 상승분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안팎 수준에 달했다.
1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9일부터 전국 25개점에서 가을 정기세일을 진행한 결과 초반 3일 매출이 지난해(10월 3일~5일)보다 24% 높았다.
같은 세일 기간 현대백화점 전국 11개점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18%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작년 대비 40.8%, 센텀시티점을 제외하면 24.6%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3일간 주말 매출도 전년 대비 20.5%, AK플라자는 전년 대비 47.4%(평택점 제외시 34.8%)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소비 경기 민감 지표인 의류를 포함해 아웃도어, 가구ㆍ가전 등 전 상품군의 매출이 고르게 증가해 소비 심리 회복세가 본격화하는 조짐이다. 롯데백화점은 화장품(69.5%), 아웃도어(54.1%) 등이 좋은 실적을 보였고 여성의류(23.6%)와 남성의류(12.4%) 판매도 크게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여성의류(55%)와 화장품(51%)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의류의 경우 전년 대비 2.5배 이상 판매가 늘었다. 아침 최저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질 정도로 날씨가 서늘해지고 정기 세일이 지난해(10월 3일 시작)보다 일주일 가량 늦게 시작돼 가을 의류 수요가 집중됐다는 게 백화점측의 분석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가전(61.9%), 가구 (81.2%), 침구(85%) 등 내구재의 매출 신장률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여 경기 회복이 상당히 진전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기 세일이 추석 이후 시작돼 시중에 유통 중인 상품권이 활발히 회수되는 등 시기적인 요인도 있지만 가을 세일 매출 증가는 뚜렷한 소비 심리 개선을 반영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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