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무교동ㆍ명동 일대에 '금융 뉴타운'을 조성하는 방안이 가시화하고 있다.
중구는 금융기관이 밀집한 을지로 2가, 남대문로, 무교동, 다동, 장교동, 명동 등지 28만1,000여㎡ 지역을 '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해 발전시키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계획안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등의 심의를 받아 올해 말 승인 여부가 확정되며, 해당 안이 통과되면 시 예산 약 1,000억원으로 금융종합센터와 다용도공원 건립 등의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된다.
해당 지역은 한국은행 본점을 비롯해 260여개의 금융 기관이 모여 있으며, 1급 호텔들과 덕수궁, 종묘, 청계천을 비롯한 관광 명소가 가까워 입지 조건이 뛰어나다.
서울시는 지난 4월 여의도와 함께 중구를 '금융 뉴타운(금융특정개발진흥지구)' 후보지로 뽑았다. 중구는 이번 계획안에서 금융 관련 시설을 짓는 사업자에게 용적률을 1,200%까지 허용하고, 다동의 도시환경정비 구역에 복합 사무공간인 '금융종합센터'와 전시관, 공연장 등을 세워 기업 환경을 개선키로 했다.
또 을지로2가엔 다용도 문화 공원을 조성해 지상은 녹지 공간으로, 지하는 금융전문대학원과 연구소, 보험판매 시설 등으로 활용한다.
활력 없는 옛 시가지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거리 디자인도 크게 바꾼다. 인도를 보행자 편의 시설이 마련된 '걷고 싶은 거리'로 조성하고 특히 청계천과 연결되는 길을 중점 개발해 밤에 산책을 나온 시민을 금융가 쪽으로 유인함으로써 '야간 공동화' 현상을 막을 예정이다.
중구 관계자는 "명동의 사금융 거리를 개발하고 탄소배출권 거래 등의 새 '녹색금융' 산업을 활성화해 기존 은행업•보험업과의 조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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