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너 오스트롬(76)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와 올리버 윌리엄슨(77)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교수가 올해 노벨 경제학상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스트롬 교수는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왕립 과학아카데미는 12일 "30여년 동안 경제학의 변방에 머물러 있던 지배구조(governance) 연구를 가장 각광받는 분야 중 하나로 발전시켰다"며 두 교수를 2009년 노벨 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시장뿐 아니라 조직과 제도의 역할을 중시하는 신제도학파에 속한다. 박진 KDI대학원 교수는 "한동안 미국식 자본주의를 전세계에 전파한 시카고 학파 경제학자들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각 국가나 경제체제의 다원적 특성을 강조하는 연구가 각광 받기 시작했다"면서 "이런 점이 신제도학파 학자를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스트롬 교수는 인간과 제도가 상호간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관점에서 연구했다. 특히 숲, 어류, 석유 등 '공유재의 비극' 이론과 관련, 기존에는 각자 낭비하다 보면 모두 고갈된다는 이론이 대세였으나 오스트롬 교수는 부정적 영향이 심각해지면 자원 고갈과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슨 교수는 신제도학파의 거두로서 역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널드 코즈가 창안한 '거래비용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는 시장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거래비용이 발생하고, 경제주체들은 이 비용을 줄이는 쪽으로 변화한다고 주장했다. 오영호 무역협회 부회장(전 산업자원부 차관)은 "윌리엄슨 교수는 2007년 방한해 기업 간 상생협력에 대해 강연한 적 있는 거래비용 이론의 대가"라고 소개했다. 오스트롬 교수도 1996년 국제정치학회 참석차 방한한 적이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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