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세계에서 9번째로 이산화탄소(CO2)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의 CO2 배출량 증가 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1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국가별 CO2 배출량 통계를 총정리해 발표한'CO2 하이라이트' 보고서에서 한국은 2007년 CO2 배출량이 4억8,870만톤으로, 중국 미국 러시아 인도 일본 독일 캐나다 영국에 이어 세계 9번째로 많았다. 전세계에서 배출된 CO2는 289억6,200만톤에 달했다.
특히 CO2 배출량의 증가속도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빨랐다. 1990년 이후 2007년까지 CO2 배출량 증가율은 우리나라가 113%나 돼 OECD(평균 17.4%)국가 중 최고였다. 국민 1인당 CO2 배출량도 2007년 연간 10.1톤으로, 90년과 비교해 88.6%나 많아져 OECD(평균 3.4%)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증가세를 보였다. 1인당 배출량으로는 OECD 국가 중 9번째, 전세계 23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단위에너지소비 당 배출량은 90년 이후 10.7% 감소해 52.5 톤CO2/테라쥴로 세계 평균(57.5)과 OECD 평균(56.5)을 밑돌며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IEA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될 유엔 기후변화 협상에 앞서 발표한 '세계에너지전망(WEO) 2009'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으로 CO2 농도를 450ppm에 안정화하는 '450 시나리오' 달성을 위해 2013년부터 OECD국가들 중심으로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하는 등 지역별ㆍ분야별로 온실가스 감축 수단을 차별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