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ㆍ조선ㆍ자동차는 '맑음', 건설ㆍ항공ㆍ유통은 '곳에 따라 맑거나 흐림.'
13일 LG화학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경영 실적 발표에 증권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는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된 삼성전자를 비롯해 ITㆍ조선ㆍ자동차 업계의 실적은 개선되고, 건설 항공 등 일부 업종은 기업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자와 조선, 자동차 업계는 3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은 아니더라도 지난해보다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IT 업종에 속한 84개사의 영업이익이 2분기 2조3,723억원에서 3분기에 4조9,126억원으로 107.08%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6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으로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2분기에 사상 처음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던 LG전자도 3분기 7,000억~8,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자동차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현대ㆍ기아차는 3분기에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조사한 국내 주요 증권사의 3분기 현대차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20.4%, 297% 증가한 매출 7조2,929억원, 영업이익 4,153억원이다.
전문가들은 건설과 항공, 유통업계는 기업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현대건설은 3분기에도 시장 전망치를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대우건설의 영업이익은 4분기 이후에나 호전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지되는 한 증시가 급격히 빠지는 일은 없겠지만 4분기부터는 이익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이기봉 거시투자전략파트장은 "증시의 두 축인 IT와 자동차가 장기적으론 좋을 수 있으나 모멘텀이 꺾일 수 있어 단기적으로 백화점이나 음식료 등 내수주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