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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정권 연일 강펀치 "인천서 끝장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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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박정권 연일 강펀치 "인천서 끝장보자"

입력
2009.10.12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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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이 열린 11일 잠실구장. 경기 전 훈련을 마친 두산 임태훈은 SK 박정권(28)에 대한 경계심을 감추지 못했다. "감이 워낙 좋아요. 자기 존(Zone)을 설정해놓고 치는데 공이 조금만 벗어나도 꿈쩍도 안 해요."

올시즌 입단 6년 만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한 SK 박정권의 기세가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꺾일 줄 모른다.

1~3차전에서 11타수 5안타(2홈런) 3타점을 올린 박정권은 SK 타자들 가운데 최고의 감을 자랑한다. 특히 1, 2차전에서는 임태훈을 상대로 잇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4차전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정권은 3-3이던 7회초 승부를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뿜었다. 박정권은 7회 2사 1ㆍ2루 볼카운트 0-2에서 왼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상대 투수는 두산의 '필승카드' 임태훈.

기세를 잡은 SK는 계속된 1ㆍ2루에서 6번 김강민의 주자 일소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네 번째 투수로 올라온 SK 왼손 이승호는 3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승리의 '이등공신'이 됐다.

박정권은 1회초 첫 타석에서도 선취득점의 디딤돌을 놓았다. 2사 1루에서 박정권의 안타로 1ㆍ3루를 이어간 SK는 5번 박재홍의 타석 때 두산 선발 김선우의 폭투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날 5타수 2안타 2타점을 포함해 박정권의 플레이오프 4경기 성적은 15타수 7안타(0.438) 2홈런 5타점.

SK의 8-3 승. 전날 3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3-1로 승리, 벼랑 끝에서 탈출했던 SK는 결국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들며 승부를 최종 5차전(13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으로 몰고 갔다. SK가 5차전을 승리,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확률 '5%'를 통과하게 된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졌던 역대 19차례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지고도 한국시리즈 티켓을 가져간 팀은 96년 현대가 유일하다. 또 한국시리즈에서는 1,2차전 패배 후 4연승으로 우승한 팀은 2007년 SK밖에 없다. 당시 파트너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0-3으로 뒤진 3회말 고영민의 3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1회 1사 1ㆍ3루, 3회 무사 1ㆍ3루, 4회 1사 만루에서 1점도 얻지 못한 게 뼈아팠다.

또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플레이오프 3차전까지 7경기 연속 무실책을 자랑하던 수비도 결정적인 실책 2개를 저질렀다.

■ 양팀 감독의 말

▲김성근 SK 감독=4회 1사 만루에서 고영민을 병살로 잡았을 때 이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3회 고영민의 동점홈런이 나왔을 때도 투수를 아끼고 싶었는데, 다음타자에게 바로 안타를 맞아 한계가 왔다고 판단했다. 인천에서 2연패 했을 때는 선수들 간에 손발이 안 맞았는데 어제부터는 벤치와 선수들 간의 호흡이 맞아간다. 5차전 역시 내일은 없다는 각오로 투수를 전부 다 투입하겠다

▲김경문 두산 감독=SK가 역시 강팀답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7회 임태훈은 교체 타이밍이었는데, 밀어붙인 것이 결과가 나빴다. 오늘 경기는 결과적으로 뒷심에서 밀렸다. 좋은 찬스 두 번을 놓치면서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졌다. 5차전까지 가서 아쉽지만 금민철과 세데뇨를 비롯한 투수들을 총동원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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