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속 버디쇼를 펼친 배상문도, 이글샷을 성공시킨 황인춘도, 통산 5승의 김대섭도 아니었다.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챔피언은 무명의 루키 맹동섭(22ㆍ토마토저축은행)이었다.
맹동섭은 11일 제주 라온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관록파' 배상문(23), 김대섭(28), 황인춘(25)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잡아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맹동섭은 지난해 2부투어(캘러웨이)에서 두 차례 우승하며 상금왕을 차지했고, 퀄리파잉스쿨 3위로 올해 정규투어에 정식 데뷔한 신인. 이번 대회 이전까지 상금랭킹 75위(1,500만원)의 무명이었다.
연장 첫 홀에서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뒤 퍼터와 모자를 벗어 던지며 '와우'라며 환호성을 연발할 정도로 극적인 우승이었고 그만큼 기쁨도 컸다. 우승상금은 6,000만원.
맹동섭은 2위 김대섭에 3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날 1타를 잃는 부진을 보였다. 그 사이 강호들이 무섭게 추격해왔다. 전날 5타를 잃어 공동 17위(1언더파)로 밀렸던 상금1위 배상문은 전반 1~8번홀 연속 버디 8개를 잡아내는 신들린듯한 샷으로 선두경쟁에 합류했다.
8연속 버디는 코리안투어 역대 최다 연속 버디 타이(남영우 2005.9.8 기아로체비발디파크오픈 1R 17~6번홀)이며 8언더파 28타는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이기도하다. 김대섭도 마지막 18번홀(파4) 롱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막판 선두경쟁에 가세했다.
4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한 황인춘은 이날 가장 아쉬움을 남겼다. 황인춘은 16번홀(파5)에서 환상의 이글 칩샷을 성공시켜 10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 올라 역전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잘 올리고도 뼈아픈 스리퍼트로 보기를 범하면서 3명에게 연장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 첫 홀에서 배상문, 김대섭, 황인춘의 버디퍼트가 실패한 가운데 마지막 기회가 남은 맹동섭이 2.5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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