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미영(26)씨는 웬만한 결제는 신용카드로 한다. 연말 소득공제는 현금영수증으로도 가능하지만 포인트를 적립하려면 역시 신용카드가 낫다는 것이다. 적립된 포인트도 다양하게 활용한다. 집에서 TV로 최신 유료영화를 보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도 사용한다. 하지만 김씨의 아버지는 그렇지 않다.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지도 않지만 포인트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전혀 모른다.
김씨의 사례처럼 신세대 젊은이, 특히 직장여성들은 카드 포인트를 알뜰하게 활용하는 반면 중장년 이상 연령층은 포인트가 적립된다는 사실조차 모르거나,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하거나 사용하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드 포인트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소멸된다. 지난해 허공으로 사라진 포인트만 1,380억원어치나 된다.
포인트 자동기부, 자동예금 신상품
포인트 사용 방법을 잘 모르는 이용자들을 위해 금융감독원은 포인트 기부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포인트 유효기간이 끝나기 전에 사용자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 등으로 적립 사실과 기부 방법을 알려주고 1,000원 단위로 기부할 수 있었던 하한선을 없애 수십~수백 포인트도 손쉽게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
평소 신용카드 포인트를 사용한 적이 거의 없었다는 김종창 금감원장은 이를 홍보하기 위해 최근 적립된 포인트를 자동으로 미소금융재단에 기부하는 '신한 아름다운 카드'에 가입했다. 본보와 국민은행이 출시한 '내고장 사랑 카드'도 사용액의 0.2%를 기금으로 적립해 지자체에 기부하는 카드여서 성격이 비슷하다.
기부도 좋지만 이왕이면 본인이 직접 사용했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는 신한금융그룹이 6일 출시한 '신한 에스모어(S-More) 카드'가 제격이다. 사용액의 최고 5%를 포인트로 쌓을 수 있는 이 상품은 신용카드와 포인트 통장 두 가지로 구성되며, 포인트를 은행의 예ㆍ적금처럼 통장형태로 매월 자동으로 적립해 준다. 특히 카드 결제계좌가 신한은행이고, 결제실적이 있으면 적립포인트에 대해 연 4.0%의 이자까지 준다. 평소에는 포인트 소멸 걱정 없이 이자까지 붙여 적립하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면 된다.
포인트 사용처를 미리 정하자
포인트 소멸을 미리 방지하는 또 다른 방법은 처음부터 정기적인 포인트 사용처를 정해뒀다가 매월 포인트가 발생한 즉시 사용되도록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가 최근 내놓은 'The APT'카드는 아파트 관리비를 이 카드로 자동 납부하도록 해 놓으면, 적립된 포인트로 관리비를 차감하고 남은 관리비만큼만 결제 된다. 또 ▦마트·학원 등 생활밀착형 가맹점에서 최대 5% ▦거주지 인근 가맹점인 마이존에서 최대 10% ▦매달 나가는 월납 요금을 이 카드로 자동이체하면 최대 18.3% ▦홈케어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10% 등 포인트 적립율도 높은 편이다.
매월 내야 하는 보험료나 펀드 납입금을 포인트로 납부할 수 있도록 하는 신용카드도 있다. KB금융그룹의 각종 금융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는 'KB 플러스타 세이브 카드'는 매월 적립된 포인트로 대출이자를 자동 납부하거나 펀드를 추가 매수할 수 있고, KB생명의 보험료 또는 통신요금 등이 자동으로 차감되도록 정해 둘 수 있다. 기업은행의 'LIG 손해보험 제휴카드'는 매년 자동차보험료를 낼 때마다 20만원 이상 납부 시 최대 3만원까지 기본 할인을 받는 것은 물론 그간 사용해 온 포인트로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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