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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말의 힘' 다양한 언어실험·말 속의 비밀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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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말의 힘' 다양한 언어실험·말 속의 비밀 보여줘

입력
2009.10.1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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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좋은 말'과 '나쁜 말' 중 어느 것을 더 잘 기억할까. MBC의 실험에 따르면 나쁜 말이다. MBC가 피실험자 16명에게 좋은 말과 나쁜 말 30개를 보여준 뒤 실험을 했더니 무려 70%가 나쁜 말을 더 많이 기억했다.

감정을 주관하는 뇌의 편도체 부위에 나쁜 말이 저장돼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감정 조절이 안되면서 격앙돼 나쁜 말을 듣는 사람도 그런 말을 내뱉게 됐다. 사소한 말 한마디로 시비가 붙어 목숨까지 잃는 강력사건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나쁜 말에 반응하는 뇌의 비밀이 숨어 있다.

MBC는 9일 오후 6시50분 한글날 특집으로 다양한 언어실험과 과학적 분석을 통해 말 속에 숨은 비밀 등을 파헤치는 실험 다큐멘터리 '말의 힘'을 방송한다. 제작진은 피실험자에게 20여장의 카드를 보여주고 문장을 만들게 했다.

그랬더니 실험 후 참가자들의 걸음걸이가 현저히 느려졌다. 그들에게 보여준 카드에는 모두 '노인'을 연상케 하는 단어가 적혀 있었다. 존 버그 미국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는 "뇌에서 단어를 인지하는 부분과 그 단어처럼 행동하게 하는 부분은 같다"고 말했다.

"한푼 아껴보자고 세금신고 하러 갔다가 도저히 못해서 전문가에게 맡겼습니다. 이게 전문가를 위한 용어지 서민을 위한 용어입니까!" 간단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관공서에 갔다가 서류에 적힌 어려운 한자와 영어 및 일본식 조어에 누구나 한번쯤 당황했을 것이다. 제작진은 법원 판결문과 병원 처방전 등 '공공 언어'또한 서민을 고달프게 한다고 지적한다.

판결문과 처방전을 보고도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또 어떤 병에 걸렸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국립국어원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공공문서 5,000여 개 중 1,000여 개를 대상으로 '공공언어순화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지만 걸음마 단계다.

반면 1970년대부터 민원서식과 정부정책 홍보책자에 쉬운 영어를 쓰자는 캠페인을 한 영국은 이를 통해 지금까지 1억5,000만 파운드라는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시민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 적극 참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프로그램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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