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2009년 노벨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전세계적 논란이 수상자 배출국인 미국에서 오히려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이한 것은 수상에 대한 비판적 문제제기에 미 보수 성향 매체들 뿐만 아니라 워싱턴포스트, 로스앤젤레스타임스, CNN 방송 등 중도 및 진보 성향 언론들도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상을 지지하는 미국내 여론도 엄존하나 이른바 '친오바마 언론'들도 냉정한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중동평화와 핵 감축 등을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은 평가하지만, 노벨평화상 을 수상할 만큼 가시적 업적은 없었다는 게 이들 언론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부 언론들은 이번 수상이 오바마 대통령의 실용적이고 유연한 대외 정책 전개에 오히려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논란이 아프가니스탄전과 건강보험개혁 등의 현안에서 나타난 미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CNN은 10일"오바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이 미국 사회를 쪼개고 있다"고 평가하며"노벨평화상을 '사이비상'으로 만들었다"는 등 미 국민의 부정적 반응도 함께 전했다.
WP는 10일 자 사설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 선정에 대해 "황당한 일이며 당혹스러운 결정"이라며 "오바마의 목표들은 여전히 이뤄지지 않은 목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10일 자에서 "세계 유수 언론들 대부분이 머리를 긁적이며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며 미 주요 신문의 사설(표 참조)들을 소개했다.
그러나 토비요른 재글랜트 노르웨이 노벨위원회 위원장은 10일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있다면 말해달라"며 세계 언론의 비판적 시각을 일축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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