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9일 청와대에서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막걸리로 건배한다. 막걸리가 대통령의 공식 외교행사에 사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정상 오찬의 건배주로 테이블에 오르는 막걸리는 쌀막걸리에 자색 고구마를 넣은 이른바 '자색 고구마 막걸리'로 요즘 일본에서도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상품이다.
자색 고구마는 우리의 '건미'라는 품종과 일본의 야생종 '야마카와 무라사키(山川紫)'라는 품종을 교배해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어, 양국의 화합과 교류를 상징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게 청와대측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8일 "쌀 소비 촉진을 강조하고 있는 이 대통령이 막걸리를 공식 건배주로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최근 참모진이나 국무위원들과 함께 청와대에서 식사할 때 막걸리를 반주로 애용한다"면서 "앞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각종 외교 행사에서도 다양한 막걸리를 건배주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15일 주한외교단 초청 다과회에서도 막걸리 칵테일을 건배주로 사용키로 했다. 대사 등 각국 외교관과 부인 등 300여명이 참석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별도의 막걸리 시음 코너도 마련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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