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신종플루 영아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영ㆍ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는 신종플루 백신도 접종 받을 수 없어,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 치료를 받게 하는 등 재빠르게 조치해야 한다.
보건복지가족부 중앙인플루엔자대책본부의 신종플루 지침에 따르면, 59개월 미만 소아는 65세 이상 노인 및 만성질환자와 마찬가지로 신종플루 고위험군에 속한다. 하지만 6개월 미만의 영아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데다 영ㆍ유아용 타미플루 시럽도 국내 공급이 원활치 않아 사실상 신종플루에 무방비인 상태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비상조치로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도 신종플루가 의심될 경우 1세 이상에만 허가된 타미플루 캡슐 일부를 해열제 시럽 등에 녹여 먹을 수 있도록 임시 허가했다. 캡슐을 열고 생후 개월 수에 따라 해당 용량만큼 시럽에 섞어 먹는데, 2개월 미만은 5일간 하루 두 번씩 12㎎, 3~5개월은 20㎎, 6~11개월은 25㎎을 복용하면 된다.
임신 중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면 장차 태어날 아기의 신종플루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미리 맞아두는 것도 좋다. 신생아는 어머니 뱃속에서 모체로부터 항체면역을 받아 태어나는데, 자체적으로 면역력을 형성하기 전에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이 항체가 외부의 병원균을 막아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면역 성분은 출산 후 모유수유를 통해서도 전달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신부가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면 위험군인 자신뿐만 아니라 태어날 아기도 질병에 걸리지 않게 할 수 있다"며 "지난 60년간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했지만 임신부에게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만큼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임신부 역시 고위험군으로 정부의 신종인플루엔자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돼 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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