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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오바마 탓" 美 보수파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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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 오바마 탓" 美 보수파 맹공

입력
2009.10.1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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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격한 달러화 가치 추락과 국가 채무 증가가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를 비판하는 새로운 공격 수단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 야당인 공화당 정치인들은 달러 약세로 인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지위가 위태로운데 이는 세계 속에서 미국의 힘과 위상이 급격히 떨어진 증거라고 주장한다.

사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는 7일 "달러 약세는 미국 국가채무 증가와 해외 석유 의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달러 약세에 대한 두려움은 금 가격을 최고로 올려놨다"고 주장했다.

그의 비판은 오바마 정부가 월가에 제공한 막대한 규모의 구제금융(약 2,450억 달러)과 재정적자 등이 달러 가치 추락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등 오바마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근 금값 상승은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소수의 투자가들이 금에 투자하면서 진행된 것이라는 전문가들 지적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론 미국 내 인플레이션 가능성도 낮아 금값 상승과 달러 약화는 관련성이 적다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는 공화당 정치인들은 또 국가채무 증가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제외한 보수주의자와 자유주의자, 중립세력들이 연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미첼 바크만 공화당 의원은 "AIG에 대한 긴급구제자금 투입 등 부실기업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인한 국가채무 증가를 많은 사람들은 오바마 정부 의 정책 잘못으로 보고 연대해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개월 동안 11.5%가 하락한 달러 약세와 그로 인한 국가채무 증가에 대한 불안감은 공화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는 달러 가치 하락이 머지 않아 미국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은 세계의 주된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위상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실수를 범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달러가 지금보다 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경제 침체 등) 특정한 상황에서 달러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고 (기축통화로서) 부여된 책임감도 잘 알고 있다"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달러 약세가 불러온 정치적 논란은 과거에도 반복돼 왔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FT는 세계 각국의 이자율 상승 등을 달러 가치 하락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과 관련,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켄 로고프 전 IMF 수석 경제학자의 견해를 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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