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걸음 남은 두산, 벼랑 끝으로 내몰린 SK. 두산-SK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3차전이 1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적지에서 1,2차전을 내리 승리한 두산은 남은 3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잡으면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는다. 반면 '1패=탈락'인 SK로서는 '내일'이 없다.
두산-어게인 2001 재현할까
2001년 두산은 정규시즌 3위였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를 2승 무패, 플레이오프에서 현대를 3승1패로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삼성에 첫판을 내줬지만 이후 5경기 중 4승을 쓸어 담으며 통산 3번째 대권을 품었다.
올해도 양상은 비슷하다. 두산은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졌지만 지난 8일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5연승을 달렸다. 포스트시즌 5연승은 역대 최다연승 4위 기록. 김경문 감독은 "3, 4차전에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4차전서 시리즈를 끝낸다면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때와 마찬가지로 3일을 쉬고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SK-어게인 2007 재현할까
SK로서는 2007년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SK는 안방 1,2차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이후 4연승으로 2000년 창단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 패배 후 역전 우승은 SK가 처음이었다.
김성근 SK 감독은 8일 2차전 패배 후 "3연승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입술을 꼭 깨물었다. 역대 19차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패배 후 3연승을 한 팀은 96년 쌍방울이 유일하다. 확률은 단 5%. 당시 쌍방울 사령탑은 김성근 감독이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예전에도 2연승을 하고도 진 적이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투수전 재현될까
1, 2차전 스코어는 3-2, 4-1이었다. 두산의 평균자책점은 1.50, SK의 평균자책점은 3.00. 두 경기 모두 예상과 달리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전문가들조차 "앞으로는 말조심해야겠다"며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고 있다.
3차전에서는 두산 홍상삼(20)과 SK 채병용(27)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홍상삼은 SK를 상대로 2패에 평균자책점 9.95, 채병용은 두산을 맞아 1승1패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기록만 보면 난타전이 예상된다. 하지만 채병용은 잠실구장에서는 평균자책점이 2.25로 수준급이었고, 홍상삼은 단 네 타자만 상대했을 뿐이다. 또 투수전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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